서문

20 여년 내가 쓴 <인과성Causality> (2000) 서문은 꽤 과감했는데, 친구들이 내용이 톤을 낮추라고 조언할 정도였다. 나는 이렇게 썼었다. “인과성은 중대한 변화를 겪었다. 신비에 싸여 있던 개념에서 잘 정립된 문법과 논리를 가진 수학적 실체로 변모한 것이다. 역설과 논쟁은 해결되었고, 헷갈리는 개념들이 설명되었다. 형이상학적 혹은 다룰 수 없는 것으로 여겨진 인과 정보에 기반한 실제문제는 기초 수학을 이용하여 풀릴 수 있게 되었다. 쉽게 말해, 인과성은 수학화되었다.”

이 이야기를 지금 읽어보니 다소 근시안적이었던 것 같다. “전환”이라는 표현은 여러 과학분야의 사고를 바꾼 “혁명”으로 바뀌었다. 많은 사람들이 이제 “인과혁명”으로 부르고 있고, 연구 단체들에서 생성된 즐거움은 교육과 응용분야로 흘러 넘치고 있다. 이제 더 넓은 사람들에게 이를 공유할 정도로 무르익은 시기가 되었다고 믿는다.

이 책은 세 갈래 미션을 완수하려고 한다. 첫번째로 인과혁명의 지적 내용과 현재와 미래의 삶에 영향을 주는 방법을 수학을 사용하지 않고 독자에게 보여주는 것이다. 두번째로 과학자들이 비판적 인과 문제들에 직면했을 때 착수했던, 영웅적인 여정을 공유하는 것이다.

마지막으로 인공지능 뱃속으로 인과혁명을 보내서, 나는 로봇이 인과언어라는 우리 모국어로 소통하는 법을 배우도록 만들 수 있는지를 설명하고자 한다. 이 새로운 세대의 로봇들은 사건들이 왜 일어나고, 왜 로봇이 그렇게 반응했는지, 자연이 왜 특정방법으로 작용하는지를 설명할 것이다. 더 야심차게 말해서, 로봇들은 우리에 대해 가르쳐주어야 한다. 우리 마음이 왜 한 쪽으로 향하는지, 원인과 결과, 인정과 후회, 의도와 책임에 관해 합리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이 의미하는 바를 말이다.

수학공식을 작성할 때, 나는 독자가 누가 될지 명확히 생각한다.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글을 쓸 때는 그렇게 하지 않는데, 내게는 엄청나게 큰 모험이다.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, 이 새로운 경험은 내 삶에서 가장 보상이 큰 교육적 여행 중 하나였다. 독자의 언어로 개념을 재구성하기 위해 독자의 배경, 질문, 반응을 추정하고 나니, 책 작성 전에 수학공식을 연구했을 때보다 인과성을 더 명확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.

이런 점에서 나는 영원토록 독자들에게 감사할 것이다. 독자들이 나만큼 이 결과들을 보고싶어하길 바란다.

주디아 펄

로스앤젤레스, 2017년 10월